
아시아는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문화나 경제 면에서도 매우 다양한 지역입니다. 그래서 IoT 기술의 발전과 보급도 나라별로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선진국부터 개발도상국까지 고루 분포되어 있는 만큼, 각국의 IoT 기기 수준이나 보급률, 활용 분야 역시 뚜렷하게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역별 IoT 기기 특징을 살펴보고, 직접 보고 경험했던 사례들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IoT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소개해보려 합니다.
기술 격차: 초격차 vs 도입기 단계
아시아 내에서도 IoT 기술 수준은 국가마다 극명하게 다릅니다. 특히 한국, 일본, 중국 3국은 IoT 분야에서 앞서 나가는 국가로 꼽히며 제조업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은 강력한 통신 인프라를 바탕으로 IoT 환경이 빠르게 확산됐고, 5G와 AI·클라우드 연동이 가능한 고성능 IoT 기기가 벌써 일상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정밀 센서와 로봇 기술이 접목된 산업용 IoT에서 경쟁력이 높고,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헬스케어 IoT 기술 발전도 빠른 편입니다. 중국은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대중교통, 치안, 환경 관리 전반에 IoT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샤오미, 화웨이 같은 기업이 값싸고 다양한 IoT 제품을 전 세계에 내놓고 있는 것도 중국만의 특징입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여러 국가는 아직 IoT 도입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캄보디아와 라오스 같은 나라들은 통신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 IoT의 안정적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인도는 최근 정부 주도로 디지털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이 진행되고 있지만, 농촌 지역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러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인도네시아로 출장을 갔을 때 자카르타 대기업 사무실에서 IoT 기반 스마트오피스를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도심의 대기업은 스마트 센서와 자동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대부분의 사무실이 여전히 수동 시스템을 쓰고 있어서 현장 간 기술 격차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급률: 도시 집중 vs 농촌 소외
아시아에서 IoT 기기 보급은 대부분 도시 지역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농촌이나 경제적으로 열악한 지역은 아직 보급률이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이런 현상은 인프라 불균형, 소득 격차, 디지털 교육의 부족 등 다양한 요인과 얽혀 있습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은 가정용 IoT 기기 보급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스마트 도어록이나 홈 CCTV, 스마트 스피커 등이 젊은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고,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는 정책도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고령자 가구에 건강 모니터링용 IoT 기기를 무료로 제공하여 독거노인의 건강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사업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은 IoT 보급이 대도시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지방에서는 여전히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스마트홈 기기의 경우 가격이나 설치의 복잡성 때문에 중산층 이상에서만 쓰는 일이 많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농촌에서는 오히려 농업용 IoT가 더 빠르게 보급되는 사례도 보인다는 점입니다. 베트남 중부에서는 토양 센서와 스마트 관개 시스템을 들여와서 쌀 생산성을 높인 예가 있었고, 필리핀의 섬 지역에서는 IoT 기기로 수질을 모니터링해 어업에 활용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저는 태국 방콕에 살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도심 호텔에서는 태블릿으로 조명이나 에어컨, 커튼을 조절하는 IoT 룸컨트롤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반면 시 외곽의 숙소에서는 여전히 손으로 직접 스위치를 켜고 끄는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놀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지역별 IoT 기술 보급 격차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응용 분야: 도시 인프라 vs 농업·에너지 분야
아시아 각국은 저마다의 필요에 따라 IoT를 활용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릅니다. 경제 규모가 크고 기술력이 높은 나라는 주로 도시 인프라,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첨단 분야에 집중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농업이나 에너지, 환경 모니터링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IoT를 우선적으로 도입하는 경향이 뚜렷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전국적인 스마트시티 정책을 통해 대기질 모니터링, 스마트 가로등, 공공시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IoT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미 대도시 곳곳에서는 얼굴 인식 기반 출입 시스템과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반면 인도는 스마트 전력 계량기, 정수 시스템, 폐기물 관리용 센서와 같이 도시 빈민층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춘 IoT 활용 사례가 많습니다. 실제로 이들 기술은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데 효과가 있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활발합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농업용 IoT 기기 활용이 특히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각 농장마다 실시간으로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IoT 센서를 설치했고, 필리핀은 해안 어장에서 수온과 염도를 측정하는 IoT 장비를 활용해 수산자원을 안정적으로 관리합니다.
저 역시 캄보디아에서 NGO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스마트 관개 시스템이 설치된 시범 농장을 직접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센서가 토양 습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는 방식이었는데 농부들은 “예전보다 물도 절약되고 수확량도 늘었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IoT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한 사람의 생계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론: 아시아의 IoT, ‘필요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시아는 기술과 경제,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매우 다양한 특성을 지녔으며 IoT 기기의 활용 방식도 각국의 조건과 현실적인 필요에 따라 많이 달라집니다. 한국, 일본, 중국 같은 국가는 기술 고도화에 맞춰 IoT를 발전시키고 있지만, 동남아와 남아시아에서는 실용성과 생존을 위한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IoT는 단순히 ‘스마트’한 삶을 위한 도구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삶의 질을 높이고 때로는 생존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곳곳에서 IoT가 좀 더 고르게 보급되고, 기술 격차를 줄이려는 다양한 협력도 더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