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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IT기기 시장분석 (화웨이, 샤오미, 스마트워치)

by primenotice 2025. 11. 11.

스마트워치 사진

IT기기 시장은 전통적으로 미국, 일본, 한국의 주도로 흘러왔지만, 최근 몇 년간 유럽 시장이 그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고, 개인 건강 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디바이스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유럽 시장은 전 세계 IT기업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글에서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IT 브랜드 중 중국계 대표 브랜드인 화웨이(Huawei), 샤오미(Xiaomi), 그리고 스마트 디바이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중심으로 그 특징과 트렌드를 분석해 본다. 또한 내가 독일 여행 중 직접 유럽 현지 전자상가에서 제품을 체험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는 또 다른 소비 성향과 브랜드 인식 차이도 함께 다뤄보고자 한다.

1. 화웨이 – 제재 속에서도 강한 생존력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타격을 입었지만, 유럽 내에서는 여전히 주요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가성비 높은 프리미엄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화웨이의 대표 제품군은 스마트폰(P Series, Mate Series), 스마트워치(Watch GT 시리즈), 무선이어폰(FreeBuds 시리즈) 등이며, 특히 Watch GT 시리즈는 유럽 건강 관리 중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긴 배터리 수명, 정밀한 헬스 트래킹, 고급스러운 디자인 덕분에 삼성이나 애플 제품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내가 독일 베를린 미테 지역의 Saturn 전자매장에서 직접 Watch GT4를 착용해 본 적이 있는데, 무게감도 적절하고 화면 밝기, 반응 속도, 심박수 측정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매장 직원도 화웨이 제품에 대해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고, 가격 대비 가장 많이 찾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단, 여전히 일부 소비자층에서는 개인 정보 보안 우려와 Google 서비스 부재에 대한 거부감이 존재한다.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쓸 수 없다는 점은 유럽에서도 젊은 세대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자체 OS(HarmonyOS)를 앞세워 웨어러블, 태블릿, 노트북 생태계를 확장하며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 샤오미 – 가성비의 대표 브랜드에서 프리미엄으로 진화 중

샤오미는 2024년 기준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유지하며 “가성비의 대명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 남유럽·동유럽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며,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를 보급 중이다.

샤오미는 유럽에서 Redmi Note 시리즈, Mi Band,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스마트 TV, 전동 킥보드(Mi Electric Scooter) 등 다양한 IT/가전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럽 대형 가전 유통업체인 MediaMarkt, Fnac, Euronics 등에서는 샤오미 존(Xiaomi Zone)을 따로 운영할 정도다.

프라하 여행 중 MediaMarkt 매장에서 Redmi Note 12 Pro를 체험해봤는데, 사진 품질이나 UI 반응 속도가 삼성 A 시리즈 못지않았고, 가격은 약 30~40% 저렴해서 확실히 유럽 내에서 인기를 끌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오미는 샤오미 워치, 스마트 체중계, 홈 IoT 제품군으로도 브랜드 인식을 강화하고 있으며, 특히 하나의 앱으로 모든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유럽 소비자들에게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싸구려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이 일부에 남아 있고, A/S 및 펌웨어 업데이트의 불확실성에 대한 지적도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샤오미는 2024년부터 프리미엄 모델(Mi 13 Ultra 등)의 유럽 출시를 확대하고, 공식 서비스 센터를 확충 중이다.

3. 스마트워치 시장 – 건강 중심, 브랜드 다양화

유럽의 스마트워치 시장은 ‘건강 데이터 기반’ 중심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단순히 시간 확인이나 알림 기능을 넘어서 심박수, 수면, 스트레스, 산소포화도, 운동 트래킹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디바이스로 자리 잡았다.

유럽 소비자들은 특히 배터리 지속 시간, 정확한 센서 기능, 디자인, 방수 성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애플워치, 삼성 갤럭시워치 외에도 가민(Garmin), 화웨이, 샤오미, 핏빗(Fitbit) 등 다양한 브랜드가 혼재되어 있다.

스위스에서 만난 한 친구는 하이킹과 자전거를 자주 타는데 그 친구가 가민 스마트워치를 사용하고 있었다. “배터리가 일주일 이상 가고, 고도·기압 측정 기능이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또한 유럽 소비자들은 개성 있는 디자인과 교체 가능한 스트랩, 앱 생태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프랑스 파리에서는 애플워치 스트랩 전문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화웨이 워치나 샤오미 밴드에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더해 착용하는 모습도 자주 목격되었다.

스마트워치는 특히 중장년층의 건강 관리 목적으로 큰 수요가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체온·산소포화도 같은 생체 데이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웨어러블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도 유럽 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결론: 브랜드보다는 기능 중심, 데이터 기반의 실용성 강조

유럽 IT기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브랜드 충성도보다는 실용성과 기능 중심의 소비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화려한 마케팅보다 실제 성능, 가격 대비 효율성, 사용 후 만족도가 구매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화웨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긴 배터리 지속시간,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과 폭넓은 제품군, 스마트워치는 건강 관리 중심의 정밀한 트래킹 기능으로 각기 다른 포지셔닝을 확보하고 있다.

내가 유럽에서 직접 경험해 본 IT기기 소비 환경은 한국보다 더 실용성과 기능 위주, 그리고 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유럽 시장은 단순한 수출 대상이 아닌, 제품 개발 방향성과 피드백 중심 시장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