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다양한 전자기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한다.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심지어 스마트워치까지도 생활과 업무, 학습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수많은 제품과 스펙 사이에서 어떤 제품이 나에게 적합한지 결정하는 건 여전히 어렵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라면 너무 많은 사양 정보는 오히려 혼란스럽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기준 세 가지, 즉 CPU, 배터리, 무게를 중심으로 나에게 맞는 전자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실용적이고 현명한 접근 방식이다.
이 글에서는 각 요소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으며,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지, 그리고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함께 제시한다. 불필요한 오버스펙이나 낭비 없이, 진짜 나에게 필요한 기기를 찾고자 한다면 다음의 내용을 꼭 참고해 보자.
1. CPU – 전자기기의 두뇌를 이해하자
CPU는 ‘중앙 처리 장치’로, 전자기기의 두뇌에 해당한다. 모든 계산과 연산, 명령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성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구매할 때 CPU 사양은 전체 성능을 좌우하므로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대표적인 CPU 브랜드는 인텔(Intel), AMD, 애플(Apple), 퀄컴(Qualcomm) 등이다. 각 브랜드마다 성능, 효율성, 가격이 다르며 용도에 따라 적합한 라인이 있다.
인텔의 Core i 시리즈는 가장 보편적인 데스크톱/노트북 CPU로,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i3: 웹서핑, 문서 작업 위주의 가벼운 사용
- i5: 영상 시청, 다중 작업, 일반 사무용에 적합
- i7: 고해상도 편집, 디자인, 개발 등 전문 작업
- i9: 최고 성능 필요시 (영상 렌더링, 게이밍 등)
AMD의 Ryzen 시리즈는 멀티코어 기반으로 인텔 대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최근에는 발열과 전력 효율에서도 개선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애플의 M 시리즈 (M1, M2, M3)는 ARM 기반 칩으로, 저전력 고성능이 특징이다. 맥북에 탑재되어 macOS와의 최적화로 강력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영상 편집, 디자인, 개발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나는 맥북 에어 M2를 주로 사용하는데 블로그 작성, 웹 개발, 간단한 영상 편집까지 모두 부드럽게 처리된다. 팬이 없어서 무소음 작업이 가능하며, 발열도 적어 장시간 사용에 부담이 없다. 이전에 사용하던 인텔 i5 윈도우 노트북보다 작업 속도와 효율에서 큰 차이를 체감했다.
2. 배터리 – 이동성의 핵심, 자유로운 사용을 위하여
배터리 용량과 성능은 휴대용 전자기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외부 활동이 많거나, 콘센트를 자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긴 배터리 수명은 사용의 자유도를 결정짓는다.
배터리 성능을 살펴볼 때는 단순히 용량(mAh)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실제 사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기기마다 운영체제, 화면 크기, CPU 효율성에 따라 배터리 소모 속도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배터리 성능 선택 팁:
- 사용 시간: 제조사 제시 수치는 테스트 환경 기준, 리뷰를 통해 실사용 확인 필요
- 고속 충전 여부: 바쁜 일상에서 빠른 충전은 필수
- 에너지 효율: 애플 M 시리즈나 최신 AMD 라인은 높은 효율로 긴 사용 가능
- 절전 기능: 화면 밝기 자동 조절, 저전력 모드 지원 여부도 고려
개인적으로 LG 그램을 사용할 때 가장 좋았던 점은 하루 종일 충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외근이나 출장 중에 카페, 열람실에서 일할 때 콘센트 자리를 찾느라 스트레스받지 않아도 됐고, 실제 15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했다. 맥북 에어 M2도 유사한 배터리 성능을 보이면서 효율성과 무게까지 만족시켜 준다.
기기를 외부에서 자주 사용한다면 CPU와 배터리의 조합은 성능 못지않게 중요하다. 고성능 CPU라 해도 배터리가 빨리 닳으면 효율적인 사용이 어렵다.
3. 무게 – 휴대성을 좌우하는 물리적 요소
노트북이나 태블릿, 또는 2-in-1 기기를 들고 다니는 경우, 무게는 사용자의 피로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100g의 차이도 장시간 이동 시 어깨나 손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무게 기준 분류:
- 1kg 이하: 초경량, 이동 많은 직장인·학생에게 최적 (예: LG 그램, 맥북 에어)
- 1.2~1.5kg: 성능·휴대성 균형 모델, 대부분의 울트라북이 해당
- 1.6kg 이상: 고성능 작업용, 정적 환경에서 사용 적합
태블릿의 경우 본체는 가볍지만 키보드 커버를 장착하면 노트북 수준의 무게가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프로 12.9인치 + 매직 키보드는 약 1.3kg에 달한다.
과거에는 무게보다 사양만 보고 노트북을 샀다가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는 일이 너무 힘들어 결국 무게 때문에 다시 구매를 고민하게 된 적이 있다. 현재는 맥북 에어나 그램처럼 1kg 내외 제품만을 고집하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서 생산성과 연결된다. 기기를 들고 다니기 싫어서 작업을 미루는 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결론 – 숫자보다 ‘나에게 맞는 조합’을 찾자
전자기기 구매는 단순히 높은 사양이나 비싼 가격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사용 목적과 환경에 맞는 제품을 찾는 것이다. 같은 CPU, 배터리, 무게를 가진 제품이라도 디자인, 키감, 발열 처리, 소프트웨어 최적화 등의 요소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이 글에서 제시한 3가지 기준, CPU, 배터리, 무게는 전자기기의 선택에 있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항목이다. 각 요소를 단편적으로 보지 말고, 용도에 맞게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문서 작업과 인터넷 위주라면 가볍고 배터리 오래가는 중급 CPU 제품이 적합하고, 고성능 영상 작업이나 디자인이 주 업무라면 고성능 CPU와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우선되어야 한다. 외부 이동이 많다면 무게와 배터리를 최우선 고려해야 한다.
전자기기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삶의 효율과 질을 좌우하는 존재다. 내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에 맞는 기기를 찾는 것이 후회 없는 선택으로 이어질 것이다.